2019. 8. 6.
꼴람뚤라 병원으로 가는길
가는 길에 대학들이 보인다. Uttara univ. 캠퍼스를 따로 독립시켜놓지않고 빌딩 하나씩 이용해서 단과대를 만들어놨다. 나도 언젠가 대학을 세울수도 있을까?
안전거리가 너무 짧다. 차 앞에는 철제 범퍼가 있고, 차 옆은 긁힌 자국들로 훈장처럼 남아있다. 적당히 페인트칠로 땜빵
지피 중심의 의료제도. 메디칼 컬리지는 많은데 전문의 배출은 적다. 자신만의 비법처럼 전수되는듯하다. 잘 안알려주려고 하고 그래서 큰병원들어가서 배우고자하지만 경쟁률이 세서 어렵다.
이렇게 차가 막히면 사람들이 정시에 출근할수 있을까? 다 늦는다고 한다. 차라리 밤에 병원으로 와서 자고 일어나서 일하는게 낫다
그래도 지금 일본자본? 중국자본? 의 투자로 고속지상전철을 만들고 있어서 교통난이 해소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는데 금액 책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용층이 결정될것 같다는 평가.
꼴람뚤라병원은 생각보다 큼. 11시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환자들이 진료실로 들이닥침. 12시까지 빠르게 환자를 보시고 수술실로 가셔서 수술하나를 끝내고 밥먹으러 갔다옴. 목사님은 응급 수술이 있어서 그것까지 마치고 1시 50분께 밥을 먹으러 오심.
점심먹고 수술 2개를 더 마치고 끝남. 마취과 의사는 자기 병원도 있지만 손님이 여기보다 적어서 꼴람뚤라병원에서는 프리랜서처럼 일함. 마취과의사가 일이 끝나는 시간이 있어서 환자가 있더라도 마냥 수술을 늦게까지 진행할수가 없음.
수술을 마치고 다시 외래진행. 밀린환자를 다 보고나서 수술했던 환자 회진. 기도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해주심. 눈물을 보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환자분도 있었음 (다음날 수술할 pleomorphic adenoma 환자)
밥이 너무 맛있음. 병원 원장님의 사모님이 병원 요리사에게 한식 요리법을 전수해주셨다고 함. 병원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먹는 밥이 만족스러우면 다 잊혀지는듯함. 특히 과일이 너무 맛있음. 파인애플은 4월, 망고는 6월이 제철. 8월은 망고 끝물인데, 그 이후까지 먹기위해 7월쯤 망고를 대량수매하여 냉동시켜서 12월까지 먹음.
다카 북쪽으로 가면 현대건설이 지은 다리가 있는데 이것이 유일하게 강서 강동을 연결해주는 육로. 나머지는 다 배를 타고 건넘.
정형외과
비만환자가 많다. 특히 여성. 저녁을 늦게 먹고 밖에 잘 못나가니까 살이 많이찐다. 운동을 하라고 해도 할수없는상황. 일도 많이하고. 그래서 대증치료 통증약, 스테로이드 인젝션정도. 무릎 발목 관절염 많다. 40대에도 관절염이 많이 생긴다. 공중보건학적 과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말랐다고 하던데?)
P/E로 많은 진단을 해내야한다. MRI는 오히려한국보다 싸다. 한번에 10만원 정도. 초음파는 해상도가 좋지 않다.
감염에 한국보다 훨씬 민감하지 않다. 환자들도 의사들도 간호사들도. 정형외과 수술이후 수술부위 염증이 생겨서 온 경우도 있었다. 한국 같으면 완전한 무균 시술을 할텐데 여기서는 그것이 어렵다. 일단 시술, 수술 가격이 싸다보니 그것에 맞는 서비스를 하는듯하다.
공원이나 산책할만한곳도 별로 없어서 탁구치러 간다.
수술방이 꽉차있어서 어린이 femur fracture 수술은 다음으로 예정함. 수술시기을 놓쳐서 온 사람들이 많다. 바로바로 수술을 못하고 참다가 온 사람들. 한국 같으면 바로 수술했을텐데. 이 아이도 이미 시기를 놓쳐서 다리가 5cm정도 차이가 나버림. 수술을 하더라도 다리차이는 계속 나버릴듯하다.
선발대로 와서 일찍 도착하게 되자 다카 한인교회에 들러 하 간사님과 정현균 선생님은 탁구를 즐겼다. 스트레스 풀만한 것이 많지 않기때문에 탁구가 좋은 (유일한) 취미가 된다고들 한다. 공격적으로 친다고 한다. 랠리위주가 아니라 이기기위한? 김위황간사님도 여기서 탁구 실력을 많이 늘렸다고 한다. 놀다보니 돌아가는 시간이 좀 늦어져 버려서 정 선생님이 좀 걱정을 했다. 다들 와있으면 할말이 없어서. 하 간사님은 적당히 다카 한인교회 갔다왔다고 둘러댔다. 다른 팀은 한시간 정도 뒤에 왔고 마지막 팀은 약품을 새롭게 구입하신 박 선교사님으로부터 챙겨오느라 많이 늦게 도착했다. 원래는 약품정리를 전날 했어야했는데 선교사님이 착오가 있어서 하루 늦게 전달해서 당일에 빠듯하게 분류하여 정리해야했다. 밥도 열시가 되어서야 먹고 정선교사님 간증까지 듣고 나니 다들 너무 피곤해했다. 거기에다가 약품 정리까지 해야하니 불평도 있을법했다. 일반 봉사나 여행이었다면 불평했을것이다. 하지만 교회차원에서 온 것이므로 다들 억누르고 있었던것 같다.
자매들 형제들 모두 모여서 분류했다. 약품은 항생제, 소화제, 면역관련(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진해거담제, 진통해열제, 구충제, 기타 비타민으로 분류하였고, 각각 분류된 약은 같은 종류끼리 비닐봉지로 묶어 구분하였다.
다음날은 공용짐 (주로 시골사역 가서 먹을 라면, 컵밥 등등) 을 주로 챙겨서 모였다. 이동 차량 짐칸이 많이 부족해서 캐리어 3개에 최대한 밀어넣었다. 교통은 막히지 않아 공항에 금방 도착하였다.
자동차 타고 메헤뿔로 가는길. 저수지같은 곳에서 목욕중. 남녀할것없이 오휴 2시쯤 목욕하는데, 물이 더러워서 피부병이 많다. 이동할때 캐리어에서 먹을것을 안빼놓아서 굉장히 배고픈 상태 (점심을 못먹음) 벽돌집이 많다. 돌이 없어서 벽돌을 건축에 많이 사용. 벽돌공장은 대기오염의 주 원인이라고 함. 시골이라서 그런지 논이 참많다. 삼모작이라고 함.
테이프 (청테, 투명) 노끈, 펜 (굵은것 가는것) 가져오면 유용할듯
8월 8일 볼로뿔 교회
비가오고있다. 교회에 도착했을때 교회사람들이 우산을 씌워주고 짐을 들어줌. 신발을 벗고 교회에 들어가야하는데 비가 오고 있어서 신발을 밖에 벗어둘수가 없었음. 그냥 크록스나 샌들같은것은 밖에 많이 벗어져있었고 신발은 예배당 안에 들고 와서 한귀퉁이에 벗어둠. 예배가 시작되고 선교사님이 말씀을 통역해주심 하지만 작게 말씀하시니 무슨말인지 듣기는 어려웠음. 물론 무슨말인지 몰라도 어느정도 느낌은 전해져왔지만, 그 의미도 전해질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함. 교회 자체적으로 성도들에게 성경을 나눠주는 행사를 함. 교회 내 화장실은 재래식이라서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을듯. (다음날 가정집 예배에서는 아예 화장실이 없어서 집 뒤편 야외에서 그냥 해결함)
예배 끝나고 바로 테이블세팅하고 진료시작. 테이블이 3개가 준비될 예정이었으나 2개만 있어서 1개는 접수, 1개는 진료 테이블로 사용하고 약국은 약들을 단상 위에 펼쳐놓고 성경을 담았던 박스를 테이블로 사용함.
접수테이블에서 c.c 와 혈압 체온 몸무게 조사 (초진역할) 하고 진료태이블로 환자가 오면 처방나오고 약국에서는 처방받은 종이를 기준으로 약을 찾아주고 설명해주면 된다. 일단 처방약을 찾으려고 해도 비닐봉지에 잘못들어있는 경우가 많았고 한봉지 안에 여러가지 다른 약들이 들어있는데 이름은 한가지 이름만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음. 한국에서부터 정리를 잘하고 제대로 확인해서 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약품목록(엑셀파일), 실제약품 봉지안에 들어있는 약의 동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봄. 진료테이블에서는 엑셀을 보고 처방하기때문에. 무조건 한봉지에는 한가지 약물만 담는다던가 원칙이 필요함.
봉지에 미리 담은 약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처방이 7일씩 나가는데 약봉지 하나에는 12개가 담겨있어서 난감했음. 14개를 담는게 좋을듯함.
복약지도할때도 난감한점이 많았음. 일단 처방된대로 설명해주더라도 다소 복잡한 측면이 있어서 과연 집에 돌아가서 제대로 복용할지 의문이었음. 종이라벨 위에 1-0-1 등을 써서 붙여준다든지, 매직펜으로 약 위에 써준다든지 해야함. 한국처럼 아침약 따로 저녁약 따로 모아주는게 아니기때문에 매우 헷갈릴것 같다.
이번에 처방된 약품의 목록, 처방량을 데이터화 해서 (엑셀에 정리) 다음에 올때는 이 약품을 기준으로 구매해야할듯. 너무 많이 사용해서 금방 거덜난 약이 있는가하면, 하나도 쓰지 않은 약도 많았다.
8월 9일 안쥴 노만 씨의 가정교회
무슬림이었다가 2008년에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알게되어 회심한 안쥴 노만 선생님. 원래 영어 교사라고 한다. 메헤뿔 지역에서 본인과 같이 회심한 사람들이 곳곳에 흩어져있는데 이들이 한 가정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정형화된 형식은 아니고 방안에서 둘러앉아 밥을먹고 얘기하고 토론, 기도한다.
아름다운 대나무 다리가 있었고 그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집. 대나무를 많이 사용하는듯했다. 이곳에서는 안쪽방에서 진료를 보고 밖에서 접수를 하고 약을 나눠주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걸려있어서 진료를 어서 끝내고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럴때는 접수쪽에서 먼저 마감을 지어줘야 혼란이 생기지 않을듯 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30분은 더 환자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접수가 마감되었다.
화장실이 없어서 약국 도중에 당황했다. 집 뒤 편으로 안내해주셔서 그쪽에서 해결했다. 모기가 아주 많았다... 중간에 손씻는 물주전자도 가져다 주셨는데 휴지가 있어서 마다했다.
약국은 전날에는 내가 불러주고 다른사람들이 약을 찾아주고 그렇게 다시 약을 받아 환자에게 복약지도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약 위치가 익숙해지다보니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이 두사람이 처방전을 보고 각각 약을 찾아서 내게 바로 전달해주면 내가 바로 복약지도하는식으로 하니 시간이 더 짧게 걸렸다. 약을 찾는 시간을 단축시킬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보면 좋을것 같다.
야외에서 진행하다보니 매우 더워서 힘들었다. 하지만 부채도 부쳐주시고 그늘도 만들어주셔서 큰 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경찰이 배치되었는데, 기본적으로 기독교 행사라서 무슬림이 와서 공격을 할수도 있기때문이라고 했다. 공격은 없었고 오히려 무슬림들도 와서 약을 받아갔다.경찰들도 와서 약을 받아갔다. 만일을 대비해서 한국말로 할때에도 선교사님은 무슬림이라는 말보다는 m이나 ms라고 칭했다.
약국 중간중간에 말도 걸어오시고 심지어 영상통화도 했다. 일만 하는게 아니라 이런 측면에서도 방글라 말을 잘했더라면 더 재밌었을것 같다.
일도 일이지만 이동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다카-죠슐 비행기로 40분, 죠슐-메헤뿔 차량으로 3시간) 지치기 쉬운 것 같다. 이동거리를 짧게 만들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측면에서 최대한 피곤할거리를 만들지 않아야할것 같다.
시골 이동중 하루 묵었던 숙소에서는 물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물에 석회가 아주 많았고 (비누가 안풀림) 선교사님은 비소도 포함하고 있는 물이라고 했다. 생수 2리터를 각 2병씩 지급하여 한병은 마시고 한병은 몸을 헹구는데 썼다. 그래도 에어컨도 잘 나오고 모기도 별로없어서 쾌적하게 쉴수 있었다.
꼴람뚤라 병원으로 가는길
가는 길에 대학들이 보인다. Uttara univ. 캠퍼스를 따로 독립시켜놓지않고 빌딩 하나씩 이용해서 단과대를 만들어놨다. 나도 언젠가 대학을 세울수도 있을까?
안전거리가 너무 짧다. 차 앞에는 철제 범퍼가 있고, 차 옆은 긁힌 자국들로 훈장처럼 남아있다. 적당히 페인트칠로 땜빵
지피 중심의 의료제도. 메디칼 컬리지는 많은데 전문의 배출은 적다. 자신만의 비법처럼 전수되는듯하다. 잘 안알려주려고 하고 그래서 큰병원들어가서 배우고자하지만 경쟁률이 세서 어렵다.
이렇게 차가 막히면 사람들이 정시에 출근할수 있을까? 다 늦는다고 한다. 차라리 밤에 병원으로 와서 자고 일어나서 일하는게 낫다
그래도 지금 일본자본? 중국자본? 의 투자로 고속지상전철을 만들고 있어서 교통난이 해소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는데 금액 책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용층이 결정될것 같다는 평가.
꼴람뚤라병원은 생각보다 큼. 11시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환자들이 진료실로 들이닥침. 12시까지 빠르게 환자를 보시고 수술실로 가셔서 수술하나를 끝내고 밥먹으러 갔다옴. 목사님은 응급 수술이 있어서 그것까지 마치고 1시 50분께 밥을 먹으러 오심.
점심먹고 수술 2개를 더 마치고 끝남. 마취과 의사는 자기 병원도 있지만 손님이 여기보다 적어서 꼴람뚤라병원에서는 프리랜서처럼 일함. 마취과의사가 일이 끝나는 시간이 있어서 환자가 있더라도 마냥 수술을 늦게까지 진행할수가 없음.
수술을 마치고 다시 외래진행. 밀린환자를 다 보고나서 수술했던 환자 회진. 기도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손을 잡고 함께 기도해주심. 눈물을 보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환자분도 있었음 (다음날 수술할 pleomorphic adenoma 환자)
밥이 너무 맛있음. 병원 원장님의 사모님이 병원 요리사에게 한식 요리법을 전수해주셨다고 함. 병원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먹는 밥이 만족스러우면 다 잊혀지는듯함. 특히 과일이 너무 맛있음. 파인애플은 4월, 망고는 6월이 제철. 8월은 망고 끝물인데, 그 이후까지 먹기위해 7월쯤 망고를 대량수매하여 냉동시켜서 12월까지 먹음.
다카 북쪽으로 가면 현대건설이 지은 다리가 있는데 이것이 유일하게 강서 강동을 연결해주는 육로. 나머지는 다 배를 타고 건넘.
정형외과
비만환자가 많다. 특히 여성. 저녁을 늦게 먹고 밖에 잘 못나가니까 살이 많이찐다. 운동을 하라고 해도 할수없는상황. 일도 많이하고. 그래서 대증치료 통증약, 스테로이드 인젝션정도. 무릎 발목 관절염 많다. 40대에도 관절염이 많이 생긴다. 공중보건학적 과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 말랐다고 하던데?)
P/E로 많은 진단을 해내야한다. MRI는 오히려한국보다 싸다. 한번에 10만원 정도. 초음파는 해상도가 좋지 않다.
감염에 한국보다 훨씬 민감하지 않다. 환자들도 의사들도 간호사들도. 정형외과 수술이후 수술부위 염증이 생겨서 온 경우도 있었다. 한국 같으면 완전한 무균 시술을 할텐데 여기서는 그것이 어렵다. 일단 시술, 수술 가격이 싸다보니 그것에 맞는 서비스를 하는듯하다.
공원이나 산책할만한곳도 별로 없어서 탁구치러 간다.
수술방이 꽉차있어서 어린이 femur fracture 수술은 다음으로 예정함. 수술시기을 놓쳐서 온 사람들이 많다. 바로바로 수술을 못하고 참다가 온 사람들. 한국 같으면 바로 수술했을텐데. 이 아이도 이미 시기를 놓쳐서 다리가 5cm정도 차이가 나버림. 수술을 하더라도 다리차이는 계속 나버릴듯하다.
선발대로 와서 일찍 도착하게 되자 다카 한인교회에 들러 하 간사님과 정현균 선생님은 탁구를 즐겼다. 스트레스 풀만한 것이 많지 않기때문에 탁구가 좋은 (유일한) 취미가 된다고들 한다. 공격적으로 친다고 한다. 랠리위주가 아니라 이기기위한? 김위황간사님도 여기서 탁구 실력을 많이 늘렸다고 한다. 놀다보니 돌아가는 시간이 좀 늦어져 버려서 정 선생님이 좀 걱정을 했다. 다들 와있으면 할말이 없어서. 하 간사님은 적당히 다카 한인교회 갔다왔다고 둘러댔다. 다른 팀은 한시간 정도 뒤에 왔고 마지막 팀은 약품을 새롭게 구입하신 박 선교사님으로부터 챙겨오느라 많이 늦게 도착했다. 원래는 약품정리를 전날 했어야했는데 선교사님이 착오가 있어서 하루 늦게 전달해서 당일에 빠듯하게 분류하여 정리해야했다. 밥도 열시가 되어서야 먹고 정선교사님 간증까지 듣고 나니 다들 너무 피곤해했다. 거기에다가 약품 정리까지 해야하니 불평도 있을법했다. 일반 봉사나 여행이었다면 불평했을것이다. 하지만 교회차원에서 온 것이므로 다들 억누르고 있었던것 같다.
자매들 형제들 모두 모여서 분류했다. 약품은 항생제, 소화제, 면역관련(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진해거담제, 진통해열제, 구충제, 기타 비타민으로 분류하였고, 각각 분류된 약은 같은 종류끼리 비닐봉지로 묶어 구분하였다.
다음날은 공용짐 (주로 시골사역 가서 먹을 라면, 컵밥 등등) 을 주로 챙겨서 모였다. 이동 차량 짐칸이 많이 부족해서 캐리어 3개에 최대한 밀어넣었다. 교통은 막히지 않아 공항에 금방 도착하였다.
자동차 타고 메헤뿔로 가는길. 저수지같은 곳에서 목욕중. 남녀할것없이 오휴 2시쯤 목욕하는데, 물이 더러워서 피부병이 많다. 이동할때 캐리어에서 먹을것을 안빼놓아서 굉장히 배고픈 상태 (점심을 못먹음) 벽돌집이 많다. 돌이 없어서 벽돌을 건축에 많이 사용. 벽돌공장은 대기오염의 주 원인이라고 함. 시골이라서 그런지 논이 참많다. 삼모작이라고 함.
테이프 (청테, 투명) 노끈, 펜 (굵은것 가는것) 가져오면 유용할듯
8월 8일 볼로뿔 교회
비가오고있다. 교회에 도착했을때 교회사람들이 우산을 씌워주고 짐을 들어줌. 신발을 벗고 교회에 들어가야하는데 비가 오고 있어서 신발을 밖에 벗어둘수가 없었음. 그냥 크록스나 샌들같은것은 밖에 많이 벗어져있었고 신발은 예배당 안에 들고 와서 한귀퉁이에 벗어둠. 예배가 시작되고 선교사님이 말씀을 통역해주심 하지만 작게 말씀하시니 무슨말인지 듣기는 어려웠음. 물론 무슨말인지 몰라도 어느정도 느낌은 전해져왔지만, 그 의미도 전해질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함. 교회 자체적으로 성도들에게 성경을 나눠주는 행사를 함. 교회 내 화장실은 재래식이라서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도 많을듯. (다음날 가정집 예배에서는 아예 화장실이 없어서 집 뒤편 야외에서 그냥 해결함)
예배 끝나고 바로 테이블세팅하고 진료시작. 테이블이 3개가 준비될 예정이었으나 2개만 있어서 1개는 접수, 1개는 진료 테이블로 사용하고 약국은 약들을 단상 위에 펼쳐놓고 성경을 담았던 박스를 테이블로 사용함.
접수테이블에서 c.c 와 혈압 체온 몸무게 조사 (초진역할) 하고 진료태이블로 환자가 오면 처방나오고 약국에서는 처방받은 종이를 기준으로 약을 찾아주고 설명해주면 된다. 일단 처방약을 찾으려고 해도 비닐봉지에 잘못들어있는 경우가 많았고 한봉지 안에 여러가지 다른 약들이 들어있는데 이름은 한가지 이름만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음. 한국에서부터 정리를 잘하고 제대로 확인해서 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약품목록(엑셀파일), 실제약품 봉지안에 들어있는 약의 동기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봄. 진료테이블에서는 엑셀을 보고 처방하기때문에. 무조건 한봉지에는 한가지 약물만 담는다던가 원칙이 필요함.
봉지에 미리 담은 약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처방이 7일씩 나가는데 약봉지 하나에는 12개가 담겨있어서 난감했음. 14개를 담는게 좋을듯함.
복약지도할때도 난감한점이 많았음. 일단 처방된대로 설명해주더라도 다소 복잡한 측면이 있어서 과연 집에 돌아가서 제대로 복용할지 의문이었음. 종이라벨 위에 1-0-1 등을 써서 붙여준다든지, 매직펜으로 약 위에 써준다든지 해야함. 한국처럼 아침약 따로 저녁약 따로 모아주는게 아니기때문에 매우 헷갈릴것 같다.
이번에 처방된 약품의 목록, 처방량을 데이터화 해서 (엑셀에 정리) 다음에 올때는 이 약품을 기준으로 구매해야할듯. 너무 많이 사용해서 금방 거덜난 약이 있는가하면, 하나도 쓰지 않은 약도 많았다.
8월 9일 안쥴 노만 씨의 가정교회
무슬림이었다가 2008년에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알게되어 회심한 안쥴 노만 선생님. 원래 영어 교사라고 한다. 메헤뿔 지역에서 본인과 같이 회심한 사람들이 곳곳에 흩어져있는데 이들이 한 가정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정형화된 형식은 아니고 방안에서 둘러앉아 밥을먹고 얘기하고 토론, 기도한다.
아름다운 대나무 다리가 있었고 그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집. 대나무를 많이 사용하는듯했다. 이곳에서는 안쪽방에서 진료를 보고 밖에서 접수를 하고 약을 나눠주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걸려있어서 진료를 어서 끝내고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럴때는 접수쪽에서 먼저 마감을 지어줘야 혼란이 생기지 않을듯 했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30분은 더 환자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접수가 마감되었다.
화장실이 없어서 약국 도중에 당황했다. 집 뒤 편으로 안내해주셔서 그쪽에서 해결했다. 모기가 아주 많았다... 중간에 손씻는 물주전자도 가져다 주셨는데 휴지가 있어서 마다했다.
약국은 전날에는 내가 불러주고 다른사람들이 약을 찾아주고 그렇게 다시 약을 받아 환자에게 복약지도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약 위치가 익숙해지다보니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이 두사람이 처방전을 보고 각각 약을 찾아서 내게 바로 전달해주면 내가 바로 복약지도하는식으로 하니 시간이 더 짧게 걸렸다. 약을 찾는 시간을 단축시킬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보면 좋을것 같다.
야외에서 진행하다보니 매우 더워서 힘들었다. 하지만 부채도 부쳐주시고 그늘도 만들어주셔서 큰 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경찰이 배치되었는데, 기본적으로 기독교 행사라서 무슬림이 와서 공격을 할수도 있기때문이라고 했다. 공격은 없었고 오히려 무슬림들도 와서 약을 받아갔다.경찰들도 와서 약을 받아갔다. 만일을 대비해서 한국말로 할때에도 선교사님은 무슬림이라는 말보다는 m이나 ms라고 칭했다.
약국 중간중간에 말도 걸어오시고 심지어 영상통화도 했다. 일만 하는게 아니라 이런 측면에서도 방글라 말을 잘했더라면 더 재밌었을것 같다.
일도 일이지만 이동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다카-죠슐 비행기로 40분, 죠슐-메헤뿔 차량으로 3시간) 지치기 쉬운 것 같다. 이동거리를 짧게 만들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측면에서 최대한 피곤할거리를 만들지 않아야할것 같다.
시골 이동중 하루 묵었던 숙소에서는 물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물에 석회가 아주 많았고 (비누가 안풀림) 선교사님은 비소도 포함하고 있는 물이라고 했다. 생수 2리터를 각 2병씩 지급하여 한병은 마시고 한병은 몸을 헹구는데 썼다. 그래도 에어컨도 잘 나오고 모기도 별로없어서 쾌적하게 쉴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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